냉동실에 쟁여져 있는 그라나파다노 치즈.
치즈 구매할 때는 칼로 잘라먹어야겠단 생각으로 구매했는데, 막상 칼로 자르니 부스러진다.
치즈는 많은데 먹는 방법이 내 성에 차지 않는다. 결국, 치즈 그레이터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며칠 전 카페에서 마이크로플레인 세일할 때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뒤늦게 꽂혀서는 이리저리 최저가를 찾아보고 있다. 제 값 주고 사려니 왜 이리 아까운지. 찾고 찾다가 결국 3만 중반대에 구매했다.
다른 제품도 많이 찾아봤지만 마이크로플레인 제스터가 크지도 않고 제 기능을 잘한다기에 선택했다.
치즈는 만 원대에 구매했는데, 그레이터가 3만 원대다. 몇 천 원 더하면 4만 원.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지 고민되었지만 치즈 말고도, 무 갈아서 메밀면에 넣어먹고, 초콜릿 갈아서 라떼에 넣어 먹고 하면 뽕 뽑지 않을까 라는 합리화를 하며 마이크로플레인 제스터를 구매했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마이크로플레인 마스터 제스터.
생긴 거는 똑같이 생겼는데 뒤에 프리미엄 붙은 제품이 있다. 이 제품은 겉모양이 똑~! 같이 생겼는데 옆에 프레임 틀이 살짝 더 두껍다. 그냥 마스터 제스터는 2mm, 프리미엄 마스터 제스터는 3mm.
프리미엄은 박스 포장이 되어있지만 그냥 마스터 제스터는 비닐에 배송된다.
만약, 누군가에게 선물할 거라면 박스 포장이 되어있는 프리미엄이 더 좋을 듯하다. 그 외에는 차이가 없다. 나는 굳이 몇천 원 더 주고 프리미엄을 살 필요가 없어서 그냥 마스터 제스터를 구매했다. 이것도 충분히 고급지다.
이것보다 더 저렴한 마이크로플레인 제스터가 있는데 그 제품은 칼날을 접어놓은 형태로 옆에 프레임이 없이 바로 칼날이다. 식세기에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만원 중반이면 구매할 수 있다.
강판에 손가락을 날려버린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바로 칼날이 있는 제품은 약간 무섭다. 가격은 더 사악하지만 프레임이 있는, 그나마 조금 덜 다치게 생긴 마이크로플레인 마스터로 선택했다.
박스포장이 없고 비닐에 쌓인 채로 배송된다.
길이 약 31cm, 넓이 3.8cm. 30cm 자랑 길이, 넓이가 비슷하다. 손 보호를 위에 뚜껑까지 함께 들어있다. 프레임 부분에 잘 끼워서 밀어 넣으면 부드럽게 들어간다. 간혹 보면 뚜껑을 끼울 때 날에 걸려서 긁힌다는 글을 본 적 있는데, 이 마스터 제스터는 뚜껑이 약간 볼록한 형태로 날에 전혀 닿지 않고 프레임에 끼워서 밀어 넣으면 쓱 잘 들어간다.
뒷면을 보면 사용설명에 관한 스티커가 붙어있다. 품질보증기간은 구입일로부터 1년이다. 세척을 위해 스티커를 떼는데 스르륵 잘 떨어진다.
칼날들이 어느 하나 튀어나온 놈 하나 없이 가지런하게 누워있다. 안전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많이 날카롭다. 스테인리스라 하면 당연히 연마제를 닦아줘야 한다. 얘도 예외는 아니다. 기름을 묻혀서 닦아 줬는데 연마제가 거의 묻어 나오지 않을 만큼 깨끗하다.
마이크로플레인 제스터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 의료기기에 사용하는 18/10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다.
- 포토에징 이라는 특허기술을 이용하여 식자재가 찢어지지 않고 예리하게 잘린다.
- 모든 브레이브 칼날은 오리지널 미국 기술로 제작, 생산한다.
- 안전커버가 있어 사용 후에도 안전하게 보관이 가능하다.
제조국에는 중국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칼날 부분에는 BLADE MADE IN USA라고 적혀있다.
Blade Made in USA / Assembled in China
손잡이는 호두나무로 되어있다. 마감이 곱게 된 편은 아니다. 살짝 부스러기가 일어나기도 할 만큼 메마른 편이다. 그렇다고 손에 가시가 박힐 정돈 아니다.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손기름으로 인해 반들반들해질 것이다. 당장 이 메마름이 싫다면 기름을 조금 발라주면 좋다. 나는 연마제 닦으면서 손잡이 부분에 한 번 기름칠을 해줬다.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갈아보았다. 별 힘을 주지 않아도 슥슥 잘 갈린다.
치즈가 냉동 상태임에도 바스라 지지 않고 잘 갈린다. 다만 냉동이라 그런지 길게는 갈아지지 않는다. 길게 갈리게 하려면 치즈가 조금 더 말랑해졌을 때 갈아야 할 것 같다. 냉동 상태여서 치즈가 짧게 끊기는 감이 있다.
냉동실에서 막 꺼낸 치즈를 칼로 잘랐을 때는 바스라 졌는데, 이렇게 강판으로 가니 위생에도 좋고 모양도 이쁘게 갈려서 아주 마음에 든다. 별 힘을 주지 않아도 아주 잘 갈린다. 굿굿.
세척할 때에는 날 반대방향으로 살살 씻어준다. 날 방향으로 수세미질을 하면 수세미가 뜯겨 나간다. 반대편도 마찬가지이다. 손잡이 부분에는 씻을 때 물에 닿으면 나무에 좋지 않으므로 가급적이면 위쪽 부분으로 사용하도록 해야겠다. 나무 손잡이가 보기엔 예쁜데 사용하고 씻고 할 때에는 조금 불편하다. 약간의 신경만 조금 더 써주면 되니, 이 정도는 예쁘니까 감수하자.
마지막으로 라떼에 초콜릿을 갈아봤다. 아주 곱게 잘 갈린다. 슥슥 갈리는 재미가 있다. 집에 치즈만큼이나 초콜릿이 많은데 이렇게 라떼에 넣어 얼른 소비해야지.
작은 주방기구 하나 들였을 뿐인데 일상이 재밌어진다. 이런게 주방 기구를 들이는 재미인가보다. 얼른 이 제스터를 또 사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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