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핫한 두유제조기.
살까 말까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 요즘 홈쇼핑에 두유제조기를 그렇게 많이 팔더라. 엄마도 보시곤 좋다고 하시고 최근 호박죽, 팥죽 해 먹은 일이 많았던 지라 고민 고민 하다 결국 조영 두유제조기를 구매했다. 국내 브랜드 들도 많던데 가격은 배로 비싸고 기능은 비슷해 보여서 두유제조기 중에서도 나름 유명한 조영 두유제조기로 선택했다.
요즘 두유제조기가 2만 원대부터 10만 원 후반대까지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그중 2만 원 대면 구매할 수 있는 덱딜 두유제조기가 가성비가 좋다 해서 살까 했는데, 차단기가 내려간다는 글이 종종 보이고 칼날이 통 안에 있어 세척하기 힘들 거 같아 그냥 몇 만 원 더 주고 조영으로 구매했다. 조영은 대략 4~6만 원 대면 구매할 수 있고 칼날이 뚜껑에 붙어있어 세척하기가 쉬워 보였다. 그리고 중국에서 조영 joyoung이 나름 알아준다고...
내가 구매한 제품은 조영 DJ12B-A11. 1.2L 제품이다. 1.3L, 1.6L 다양한 제품들이 많아서 조영 중에서도 고르느라 애를 좀 먹었다. 두유를 만드는데 차이는 없는데 미음, 굵은 죽, 세척기능 유무와 외관에 따라 제품마다 차이가 조금씩 달랐다. 그중에서 칼날이 뚜껑에 붙어있고 용량이 제일 적은 게 1.2L였다. 더 작은 용량은 통 안에 칼날이 있어 세척하기 불편해 보였다. 크기는 아담해서 딱 좋은뎁... 아쉽.
1.2L랑 1.3L 용량차이는 얼마 없는데 1.3L 제품이 무게가 더 무겁다고 하여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더 가벼운 1.2L DJ12B-A11로 선택. 또한 최저 물높이가 있는데 100ML 차이라곤 하지만 1.2L도 많은지라 1.2로 선택했다. 그런데 기능은 1.3L가 더 마음에 들더라. 세척기능도 되고, 굵은 죽 기능도 있고... 만약 두유 말고도 굵은 죽, 미음, 다양한 기능을 쓰고 싶다는 분들은 제품마다 기능들이 조금씩 다르니 잘 비교해 보고 구매하길 바란다.
11번가에서 구매했고 배송은 대략 일주일 걸렸다.
박스 안에 또 포장이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바로 제품이어서 조금 놀랬다. 겉 껍데기 하나만으로 중국에서 한국까지 오다니... 박스 옆이 조금 찍히긴 했지만 안에 제품은 문제가 없었다. 멀쩡하게 배송 온 게 신기하다.
구성품은 설명서, 계량컵, 전원케이블, 사은품 돼지코.
생각보다 커서 조금 놀랐다. 쇼핑몰 사이트에서 봤을 때는 작아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2L 커피포트기보다 컸다.
칼날은 겉에 덮개가 없이 칼날만 있다. 제품 자체 무게가 약 1.9kg인데 이 뚜껑만 약 1kg이다. 제법 무게가 느껴져서 한 손으로 들고 씻기가 조금 불편하다.
통 안쪽에는 세 개의 기둥이 있다. 이게 난류를 만들어서 더 잘 갈리게 해 준다고 하는 거 같다. 물높이 선이 그어져 있는데 최소 1000ml~ 최대 1200ml 사이에 물을 맞춰 넣어야 한다. 그 이하나 이상 물을 넣지 말라고 한다. 안 그러면 끓어 넘칠 수가 있다고...
소재는 스텐 304. 중국산이라 조금 의심이 들긴 하는데 믿는다.
번역이 조금 이상하게 되었는데, 왼쪽 위부터 순두유, 오곡두유, 쾌속두유, 미음, 영양죽(입자 큰 죽), 견과류 두유, 과일주스, 예약으로 보면 된다.
순두유는 주로 백태를 이용할 때 쓰고, 오곡두유는 검은콩을 쓸 때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서리태, 검은콩이 백태보다 야무져서 걸리는 시간이 조금 더 긴 거 같다. 오곡두유는 약 25분 정도 걸린다.
영양죽 모드는 갈지 않고 오로지 끓이기만 한다. 그래서 죽을 만들 때 쌀 입자가 그대로 있다. 약 55분 정도 걸린다. 과일주스 모드는 끓이지 않고 믹서만 되고 약 5분 정도 걸린다.
오곡두유 모드로 만든 검은콩두유.
뚜껑을 여니 김이 모락모락 난다. 상당히 뜨겁다. 안 갈린 거 없이 상당히 잘 갈렸다. 뽀얗고 회색빛이 돈다. 후기를 찾아보니 간혹 콩 몇 조각이 안 갈려 있다고 하던데 그런 거 없이 아주 곱게 잘 갈렸다.
처음에만 시끄럽고 그다음부턴 별로 시끄럽지 않았는데 25분 만에 이렇게 곱게 갈린 게 너무 신기하다. 5만 원대에 구매했는데 이 정도로 성능이 좋다니, 두유를 만들어 놓고 보니 꽤 마음에 든다. 비싼 믹서기 부럽지 않을 정도다.
영양죽 모드로 만든 호박죽. 냉동실에 긁어놨던 호박 500g, 찹쌀 2컵, 맵쌀 1컵. 물 1200ml 눈금까지 넣었다.
영양죽 모드는 갈지 않고 끓이기만 하기 때문에 다 된 후 과일주스 모드로 한 번 갈아줬다.
왼쪽은 과일주스 모드 시작하고 두 번 돌아갔을 때 모습. 오른쪽은 과일주스 모드 5분 돌린 모습.
과일주스 모드 5분을 돌리니 아주 고운 죽이 됐다. 스프 수준이다. 입자가 조금 있는 게 좋다면 과일주스 모드가 시작되고 두, 세 번 돌아간 뒤에 뚜껑을 여는 게 좋을 듯하다.
DJ12B-A11는 모드가 시작되고 난 뒤 중지시키는 기능이 없다. 만약 중지 시키고 싶다면 믹서기능이 돌아가고 잠시 멈췄을 때 뚜껑을 열면 작동이 중지된다. 다시 닫으면 이어서 작동을 계속하는 게 아닌, 처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메뉴 선택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두유가 다 된 후에 이 뚜껑을 어디 둘 데가 마땅치 않다. 옆으로 눕혀놔야 하는데 칼날이 있기 때문에 마냥 눕혀놓기가 조금 불편하다. 적당한 거치대가 있나 찾아보다가 집에서 제일 큰 텀블러에 넣어봤더니 아주 딱이다.
DJ12B-A11 두 번 정도 사용하면서 좋은 점은 두유가 아주 곱게 잘 갈린다는 점. 영양죽 모드로 미음이 아닌 쌀이 살아있는 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단점으로는 두유나 죽이 완성되고 나서 뚜껑을 여닫는 게 상당히 불편하다는 점. 완성되고 나서 약 2시간 정도는 자체적으로 보온이 되기 때문에 죽을 만들었을 때 따로 덜어놓지 않고 바로 통에서 꺼내 먹는다. 이때 믹서 달린 뚜껑이 상당히 불편하다. 다른 냄비뚜껑으로 덮어놔도 딱 맞는 사이즈가 없다. 여분의 뚜껑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두유를 25분 만에 만들어 내는 거 보면 참으로 기특한 물건임이 틀림없다. 사람들이 요즘 왜 그렇게 두유제조기를 많이 찾는지 알 것 같다. 조영 말고도 더 저렴하고 비슷한 기능의 두유제조기가 많으니 잘 알아보고 구매하면 후회 없는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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