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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템빨

마이크로플레인 마스터 제스터 (치즈 그레이터)

by 뿌꾸빵v 2023. 10. 9.

냉동실에 쟁여져 있는 그라나파다노 치즈. 
치즈 구매할 때는 칼로 잘라먹어야겠단 생각으로 구매했는데, 막상 칼로 자르니 부스러진다. 
치즈는 많은데 먹는 방법이 내 성에 차지 않는다. 결국, 치즈 그레이터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며칠 전 카페에서 마이크로플레인 세일할 때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뒤늦게 꽂혀서는 이리저리 최저가를 찾아보고 있다. 제 값 주고 사려니 왜 이리 아까운지. 찾고 찾다가 결국 3만 중반대에 구매했다. 
다른 제품도 많이 찾아봤지만 마이크로플레인 제스터가 크지도 않고 제 기능을 잘한다기에 선택했다.
치즈는 만 원대에 구매했는데, 그레이터가 3만 원대다. 몇 천 원 더하면 4만 원.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지 고민되었지만 치즈 말고도, 무 갈아서 메밀면에 넣어먹고, 초콜릿 갈아서 라떼에 넣어 먹고 하면 뽕 뽑지 않을까 라는 합리화를 하며 마이크로플레인 제스터를 구매했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마이크로플레인 마스터 제스터.
생긴 거는 똑같이 생겼는데 뒤에 프리미엄 붙은 제품이 있다. 이 제품은 겉모양이 똑~! 같이 생겼는데 옆에 프레임 틀이 살짝 더 두껍다. 그냥 마스터 제스터는 2mm, 프리미엄 마스터 제스터는 3mm.
프리미엄은 박스 포장이 되어있지만 그냥 마스터 제스터는 비닐에 배송된다.
만약, 누군가에게 선물할 거라면 박스 포장이 되어있는 프리미엄이 더 좋을 듯하다. 그 외에는 차이가 없다. 나는 굳이 몇천 원 더 주고 프리미엄을 살 필요가 없어서 그냥 마스터 제스터를 구매했다. 이것도 충분히 고급지다. 
 
이것보다 더 저렴한 마이크로플레인 제스터가 있는데 그 제품은 칼날을 접어놓은 형태로 옆에 프레임이 없이 바로 칼날이다. 식세기에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만원 중반이면 구매할 수 있다.
강판에 손가락을 날려버린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바로 칼날이 있는 제품은 약간 무섭다. 가격은 더 사악하지만 프레임이 있는,  그나마 조금 덜 다치게 생긴 마이크로플레인 마스터로 선택했다. 
 
 

마이크로플레인 마스터 제스터

 
박스포장이 없고 비닐에 쌓인 채로 배송된다. 
길이 약 31cm, 넓이 3.8cm.  30cm 자랑 길이, 넓이가 비슷하다.  손 보호를 위에 뚜껑까지 함께 들어있다. 프레임 부분에 잘 끼워서 밀어 넣으면 부드럽게 들어간다. 간혹 보면 뚜껑을 끼울 때 날에 걸려서 긁힌다는 글을 본 적 있는데, 이 마스터 제스터는 뚜껑이 약간 볼록한 형태로 날에 전혀 닿지 않고 프레임에 끼워서 밀어 넣으면 쓱 잘 들어간다. 
 

마이크로플레인 마스터 제스터 뒷면

뒷면을 보면 사용설명에 관한 스티커가 붙어있다. 품질보증기간은 구입일로부터 1년이다. 세척을 위해 스티커를 떼는데 스르륵 잘 떨어진다.  
 

세척을 마친 마이크로플레인 마스터 제스터

칼날들이 어느 하나 튀어나온 놈 하나 없이 가지런하게 누워있다. 안전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많이 날카롭다. 스테인리스라 하면 당연히 연마제를 닦아줘야 한다. 얘도 예외는 아니다. 기름을 묻혀서 닦아 줬는데 연마제가 거의 묻어 나오지 않을 만큼 깨끗하다.

 마이크로플레인 제스터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 의료기기에 사용하는 18/10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다. 
- 포토에징 이라는 특허기술을 이용하여 식자재가 찢어지지 않고 예리하게 잘린다.
- 모든 브레이브 칼날은 오리지널 미국 기술로 제작, 생산한다. 
- 안전커버가 있어 사용 후에도 안전하게 보관이 가능하다.

제조국에는 중국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칼날 부분에는 BLADE MADE IN USA라고 적혀있다. 
Blade Made in USA / Assembled in China
 

마이크로플레인 마스터 제스터 손잡이

손잡이는 호두나무로 되어있다. 마감이 곱게 된 편은 아니다. 살짝 부스러기가 일어나기도 할 만큼 메마른 편이다. 그렇다고 손에 가시가 박힐 정돈 아니다.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손기름으로 인해 반들반들해질 것이다. 당장 이 메마름이 싫다면 기름을 조금 발라주면 좋다. 나는 연마제 닦으면서 손잡이 부분에 한 번 기름칠을 해줬다.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갈아보았다. 별 힘을 주지 않아도 슥슥 잘 갈린다.
치즈가 냉동 상태임에도 바스라 지지 않고 잘 갈린다. 다만 냉동이라 그런지 길게는 갈아지지 않는다. 길게 갈리게 하려면 치즈가 조금 더 말랑해졌을 때 갈아야 할 것 같다. 냉동 상태여서 치즈가 짧게 끊기는 감이 있다. 
냉동실에서 막 꺼낸 치즈를 칼로 잘랐을 때는 바스라 졌는데, 이렇게 강판으로 가니 위생에도 좋고 모양도 이쁘게 갈려서 아주 마음에 든다.  별 힘을 주지 않아도 아주 잘 갈린다. 굿굿. 
 
세척할 때에는 날 반대방향으로 살살 씻어준다. 날 방향으로 수세미질을 하면 수세미가 뜯겨 나간다. 반대편도 마찬가지이다. 손잡이 부분에는 씻을 때 물에 닿으면 나무에 좋지 않으므로 가급적이면 위쪽 부분으로 사용하도록 해야겠다. 나무 손잡이가 보기엔 예쁜데 사용하고 씻고 할 때에는 조금 불편하다. 약간의 신경만 조금 더 써주면 되니, 이 정도는 예쁘니까 감수하자. 

마지막으로 라떼에 초콜릿을 갈아봤다. 아주 곱게 잘 갈린다. 슥슥 갈리는 재미가 있다. 집에 치즈만큼이나 초콜릿이 많은데 이렇게 라떼에 넣어 얼른 소비해야지.
작은 주방기구 하나 들였을 뿐인데 일상이 재밌어진다. 이런게 주방 기구를 들이는 재미인가보다. 얼른 이 제스터를 또 사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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