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받자마자 냉동해 놓은 사과떡볶이 쌀떡.
냉장상태로 배송되는데 오래 먹고자 나는 받자마자 냉동실에 넣어뒀다. 오래 먹는다고 해도 2개월 안에 먹는 게 좋다. 오늘은 냉동 상태의 사과떡볶이를 해동하지 않고 바로 조리해 보려고 한다.
실온이나 냉장고에서 해동시켜 조리해 먹던데 성격 급한 나는,, 해동 못 기다려!!! 갑자기 떡볶이가 땡기는데 해동될 때까지 어떻게 기다려? 최대한 떡이 안 터지게끔, 갈라지지 않도록 조리해 보자.
뜯으면 이렇게 육수, 소스, 떡, 어묵이 들어있다. 냉동이라 꽝꽝 얼은 상태. 소스는 꺼내자마자 쉽게 녹는다. 애초에 꽝꽝 얼지 않는 것 같다.
먼저, 떡과 어묵을 찬물에 넣어준다. 조금 지나면 얼어서 달라붙어있던 떡과 어묵들이 쉽게 떨어진다. 손으로 뚝뚝 뜯어줘야 한다. 붙어 있던 떡들이 떨어지기만 한 것이지 떡은 아직 딱딱하다.
이렇게 떡이 다 뜯어졌으면 깨끗한 물로 한번 헹궈준다. (불가사리 어묵 앞발차기하는 중)
그다음 얼어있는 육수와 떡과 어묵을 함께 냄비에 넣어준다. 그리고 뚜껑을 덮고 약불에 녹여준다. 나는 인덕션 2단계 사용했다.
조금 지나면 육수가 녹기시작하는데... 떡이 갈라진다. 허허허...
전날 냉장 해동을 했어야 하나. 다행히 두 개 정도만 갈라지고 다른 떡들은 매끈하게 잘 녹았다. 해동하는 시간 안 기다리고 바로 조리한 거 치고 떡 두 개만 갈라졌으니 괜찮다며 위안 삼기로 했다.
떡이 갈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서서히 해동하는 과정이 필수로 필요한 거 같다. 급격한 기온 차이 때문에 떡이 터지는 것이니 갈라지는 게 싫다면 전날부터 냉장 해동 한 뒤 조리하도록 하자. 아니면 당일 실온해동이라도 꼭 꼭.
뭐든 맛있게 먹으려면 인내심이 필요한 법이다. 이 떡볶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겉이 흐물흐물거리지 않고 매끈 탱탱하게 잘 녹았다. 젓가락으로 눌러보니 잘 들어간다. 이렇게만 먹어도 맛있을 거 같다. 사과떡볶이 쌀떡은 제법 통통하고 말랑한 것이 큰 특징인 거 같다.
떡이 말랑말랑해졌으면 이때 소스를 넣는다.
소스가 상당이 걸쭉한 편이다. 파우치에서 쉽게 나오지 않아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줬다. 소스 한 방울도 버리지 않겠다며 물로 헹궈서 마지막까지 알뜰히 넣었다.
소스를 넣은 뒤 중불에서 약 7분간 끓여준다. 한 번씩 바닥 눌어붙지 않게 저어주면 된다.
완성된 사과떡볶이 쌀떡!!!
떡 한두 개 정도는 살짝 갈라졌지만 나머지 떡들은 갈라짐이 보이지 않았고 사진처럼 겉이 매끈하고 탱탱하게 잘 조리가 되었다. 사과떡볶이 쌀떡은 왕가래떡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보통 이렇게 떡이 크면 조리할 때 겉면이 쉽게 풀어지거나 겉에는 말랑해도 속에는 좀 딱딱하거나 그런데 사과떡볶이는 냉동 상태에서 조리했음에도 갓 뽑은 가래떡 마냥 탱탱하고 쫄깃한 맛이 살아있다.
식었다가 다시 데워도 떡이 금방 말랑해진다. 떡볶이 쌀떡 파라면 사과떡볶이 쌀떡 한 번은 먹어봐도 좋을법하다. 왕 쌀떡이라 확실히 먹을 때 씹는 맛이 쫀득, 쫄깃하다. 가래떡 갓 뽑았을 때 쫄깃함과 씹다 보면 느낄 수 있는 떡의 단맛이 살아있다.
사과떡볶이 쌀떡에 들어있는 어묵은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어묵 맛이 진했다. 특히 어묵 중에서도 모차렐라 치즈어묵이 상당히 맛있다. 떡볶이에 이것만 넣어서 먹고 싶을 정도다. 진심 모차렐라어묵볶이 나왔으면 좋겠다.
어묵떡볶이가 있던데 다음번에는 어묵떡볶이를 구매해 봐야겠다. 처음 모차렐라어묵 치즈가 안 늘어나서 실망했는데 먹어보니 진한 어묵이 맛과 치즈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서 치즈가 늘어나지 않아도 맛있다.
신라면보다 덜 매운 정도의 맵기라고 하는데 매운맛을 잘 먹는 나는 그냥 달콤한 맛의 떡볶이 같았다. 그런데 먹다 보니 코에서 콧물이 줄줄... 뒤늦게 매운맛이 좀 올라온다. 맛은 약간 고추장과 물엿 넣은 부산식 떡볶이 같기도 하다.
확실히 마늘팩과는 소스 맛이 다르다. 마늘팩은 마늘 때문에 찜 같은 맛이 있어서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떡볶이 라면 쌀떡은 누구나 쉽게 접해봤을 전형적인 매콤 달달 떡볶이이다. 나는 달달한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소스만 놓고 봐서는 마늘팩이 더 입에 맞는데 떡은 쌀떡이 더 맛있다.
그리고 모차렐라 어묵이 쌀떡에만 들어있다. ㅠㅠ
다른 사람들처럼 사과떡볶이를 몇 달을 기다린 뒤에 먹었다면 실망했을 법도 하지만 운이 좋게 라방에서 구매해서 며칠 만에 받아서 먹은 바로는 만족스럽다. 재구매할 의향이 있다.
시판 떡볶이 보다 확실히 자극적인 맛이 덜하고 단맛도 거부감 들지 않는 은은한 단맛이라 시판 떡볶이들 중에서 제일 순한 떡볶이라는 생각이 든다. 뭐든 오래 기다리면 기대치가 커져서 실망감도 큰 법인데 이 흔하디 흔한 떡볶이가 맛있어 봐야 얼마나 특출 나게 맛있겠는가. 그래도 그중에서, 많은 시판 떡볶이들 중에서는 자극적인 맛이 덜하고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이 정도 맛이면 충분이 두 달을 기다려서 먹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문해 놓고 까먹으면 언젠가 뿅 하고 배송이 완료되어서 선물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요리는템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거트 제조기로 낫또(낫토) 만들기 (5) | 2024.04.28 |
---|---|
조영 두유 제조기 1.2L DJ12B-A11 사용후기 (0) | 2024.03.09 |
마이크로플레인 마스터 제스터 (치즈 그레이터) (0) | 2023.10.09 |
떡보라 쌀 떡볶이 밀키트 후기 [내돈내산] (0) | 2023.07.10 |
사과떡볶이(마늘팩) + 대구 납작만두 (0) | 2023.02.10 |
댓글